쑥국새 따스한 봄볕이어슬렁거리는 산 밭 뙈기에서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쑥을 뜯는다 쑥이 자란 산 밭 둑 귀퉁이에서는*쑥국새 한 쌍이사랑놀음으로 방정을 떨고 있다 봄에는 다들 바람이 나나 보다 바구니에 가득한 쑥의 향을소심스럽게 다듬어 솥에다 넣고묵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는데쑥국새가 솥 안으로 따라 들어가쑥국 쑥국 울어쌓는다 밥상에 올라온 쑥국에 우려진 맛이입안에서 쑥국 쑥국 씹힌다 *산비둘기의 방언 습작실(習作室) 2024.08.11
시화전 글 모음 1, 와우산에서미포와 청사포 구덕포로 잇는파도소리 나는 소나무 숲길덤으로 즐길 수 있는사스레피나무 삼포길,해운대해수욕장 동쪽에소 한 마리 누워있다산과 들은 온통 푸르고거뭇한 나무 등걸과누렇게 마른 넝쿨이퉁박스럽게 널려있는 길자지러지게 핀 꽃들에맑은 햇살은 어지간이 푸지다흘리는 분냄새고릿한 듯 싸아하며달큰한 향은하얀 속삭임이다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가노래하는 여유로움의 길나뭇가지에 옷 걸어 두고꽃 흥을 그득 마시며 취한다2, 동백꽃벌린 입 미쳐 다물지 못 한 채한세상 마감하는 꽃송이그중 유독 붉고 작은 입술 하나무어라 할 말 있다는 듯내 발길 붙잡는다허리를 굽히고 더 낮춰야들을 수 있단다 저들의 소리살만한 세상아주 잠깐 한 몸의 지체였던순간들이 절정이다나지막이 속삭여본다그 사랑스런 입그 고백 외면하지 못해모.. 픽춰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