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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동백꽃도 절명의 끝에서라면모가지 꺾어 바치는지싸늘한 죽음 맨바닥에서붉은 장례행렬이 이어진다 생의 마지막을 여는꽃상여 지나가는 이른 봄날긴 한숨으로 뱉어낸끝없도록 밟히는 떨기들 목숨보다 더 붉은 사랑지레 떨치고 가는 흔적들을나,차마 밟지 못하겠더라 산산이 흩뿌려진큰 울음 토하는 길발뒤꿈치 사푼 들어올려두 발로 쩔룩쩔룩깡창거려짤똑 짤똑이 디뎌 지나니라

목화(木花 詩) 2024.08.23

성경목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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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말,남긴글 2024.08.23

쑥국새

따스한 봄볕이어슬렁거리는 산 밭 뙈기에서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쑥을 뜯는다 쑥이 자란 산 밭 둑 귀퉁이에서는*쑥국새 한 쌍이사랑놀음으로 방정을 떨고 있다 봄에는 다들 바람이 나나 보다 바구니에 가득한 쑥의 향을소심스럽게 다듬어 솥에다 넣고묵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는데쑥국새가 솥 안으로 따라 들어가쑥국 쑥국 울어쌓는다 밥상에 올라온 쑥국에 우려진 맛이입안에서 쑥국 쑥국 씹힌다 *산비둘기의 방언

시화전 글 모음

1, 와우산에서미포와 청사포 구덕포로 잇는파도소리 나는 소나무 숲길덤으로 즐길 수 있는사스레피나무 삼포길,해운대해수욕장 동쪽에소 한 마리 누워있다산과 들은 온통 푸르고거뭇한 나무 등걸과누렇게 마른 넝쿨이퉁박스럽게 널려있는 길자지러지게 핀 꽃들에맑은 햇살은 어지간이 푸지다흘리는 분냄새고릿한 듯 싸아하며달큰한 향은하얀 속삭임이다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가노래하는 여유로움의 길나뭇가지에 옷 걸어 두고꽃 흥을 그득 마시며 취한다2, 동백꽃벌린 입 미쳐 다물지 못 한 채한세상 마감하는 꽃송이그중 유독 붉고 작은 입술 하나무어라 할 말 있다는 듯내 발길 붙잡는다허리를 굽히고 더 낮춰야들을 수 있단다 저들의 소리살만한 세상아주 잠깐 한 몸의 지체였던순간들이 절정이다나지막이 속삭여본다그 사랑스런 입그 고백 외면하지 못해모..

픽춰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