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아버지

서문섭 2019. 11. 10. 14:13
 

이 아름다운 밤 
곤히 잠드신
당신을 깨우고 싶습니다
밤 한기가 나무둥치를 안고
하늘의 별은 가슴으로 빛나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마음에서 지하수로 솟습니다
지금 앞마당감나무들도
새파란 하늘 길 서성이는
반구의 노랫소리도
마당 앞 딸각돌 흐르는
도랑물 떠나보내고
적막이 감도는 무덤 앞에 섰습니다
설움이 첩첩 쌓인 밤
당신과 함께 달빛을 보면서
못 다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내 머리 위에선
별들이 무더기로
반짝반짝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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