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해창만 들녁에서

서문섭 2019. 10. 29. 11:16

해창만 들녘에

낫소리 여운이 남은 듯싶어
그 소리 그리워 여기에 섰네  
도시의 아스팔트 매끄러운 몸매
솟아오른 마천루의 거대함도
내 영혼 쉴 곳 어디에도 없네
돌아서면 다가서는 황톳길 흙내음
새들의 날개짓 소리가 여전하고
너희 부르는 소리가 다름이 없다만
나는 이방인이 되어 본래소리 잃었고
타향에서 육신의 자랑으로
숱한 날 속절이 없구나
시름없이 바람향기에 젖고
내 귓전에 노랫소리 들리니
뿌연 추억 속을 살부비며
나뭇잎처럼 흔들리는구나
얘들아!
나도 그 노래 부르고 싶다만
세월이 옛날 소리 다 가져갔고
지금에사 내 사연
바람에 실어 보낸다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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