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여정

서문섭 2020. 5. 30. 11:26

열어 제낀 사립문사이로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들

가로등 긴 그림자 끌고 간

덧없이 늙어버린 흰 머릿결 그림자들

희멀겋게 울타리한 달빛 아래

흩어지는 낙엽들이

하나 둘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갑자기 휘몰아친 거센 돌풍에

두루루 화들짝 놀래고

떨구지 못한 잎새들과 이별을 한다

눈가에 핀 무정한 세월

깊어가는 하얀 황혼

골 패인 여정이

자욱한 생각들로 가슴에 밀려든다

아직 가랑잎이 남아 있으련가

고단한 날개 접고 잠이나 들까보다

'푸른별(그대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  (0) 2022.04.22
십자가  (0) 2019.11.14
아버지  (0) 2019.11.10
회동 수원지  (0) 2019.11.09
해창만 들녁에서  (0)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