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수양버드나무 1

서문섭 2019. 11. 19. 11:23

뿌리가 드러나도록

물보라에 휩쓸린 모래밭

휘 뻗어진 잔뿌리가

강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

물에 빠져 죽었으니

장차 이일을 어이할꼬

 

건너려고

마음 굳게 잡으려 하나

건널 수 없는 백수광부

그러나 붙잡을 수 없었던 애달픔

버들눈썹 유미라 하고

가지라 하여 유요라 할까

 

물보라와 함께

내 님은

오늘도 어김 없이

강가에서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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