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으로 바래진
노년의 머리 위로
매서운 바람이
부리나케 스칩니다
솟아오르던 게개
관풍으로 외롭지 않더니
주저리주저리 털어
저리도 가난했어야 하는지
청보에 개똥이래도
이승이 더 낫다했는데
소스라치는 바람 따라
초행길 떠나는 망설임이라니
그늘 밑 조잘대던 새 떼
도란도란했던 내 이웃들이
불타는 가을빛 속으로
언젠가는 떠나야 할
저 이파리들 처럼
반백으로 바래진
노년의 머리 위로
매서운 바람이
부리나케 스칩니다
솟아오르던 게개
관풍으로 외롭지 않더니
주저리주저리 털어
저리도 가난했어야 하는지
청보에 개똥이래도
이승이 더 낫다했는데
소스라치는 바람 따라
초행길 떠나는 망설임이라니
그늘 밑 조잘대던 새 떼
도란도란했던 내 이웃들이
불타는 가을빛 속으로
언젠가는 떠나야 할
저 이파리들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