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짚가리가 너부죽이 누렇다
여름 날 고단했던 상흔이리라
몸에 뜨거운 누그린 가냘퍼진 몸체
이제야 나는 너의 참 뜻 알겠고
세상의 의미도 알아
뻣뻣한 검부저기 되기까지
불어주던 바람에 노래를 했고
열매 맺기까지 견디어 왔구나
황금의 빛깔
초개와도 같은 나의 생
너와 같은 검부저기로
별 반 다름이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