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푸조나무

서문섭 2019. 11. 24. 13:04

미끈하고  반짝이는 윤기

가지 끝에 떨켜를 떼고

새 푸른 잎사귀가 역사를 헨다

언제부터였을까

까마득한 세월 뒤로하며

활기 내민 널 보아하니

오래 살았다는 내 자신

어쩐지 부끄럽다는 마음이다

 

갑갑한 세상사 너에게 비할까

그늘 가리던 생 많다만

여유 부리어 보자 하노라

 

오래토록 기다렸구나

뉘 보자 그리 하였더냐

400년이 넘어버린 너의 기상

우람하고 정겨운 너의 풍미가

막힌 숨통을

확! 트이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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