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고요에 잠긴 거실에 앉아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봄으로 물들인 베란다 창 너머
장산을 바라다본다
이 봄을 어찌하란 말인가
미쳐서 환장한 사월의 봄
거부 할 수 없고 저항 할 수도 없는
가슴 두근거린 듯한
저 섬섬옥수 같은 유혹의 손길을
어떻게 뿌리치고 지나야 하는가
시샘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뜬히 이겨낸 자리
온갖 봄꽃들이 노래하는데
뜨거운 햇살이 들녁에 쳐들어와
이미 자리해버린 푸르름의 봄
어찌해야만 하겠는가
소망하나 이뤄보려
꿈꾸는 이계절 보며
고요와 함께 마음이 우울하다
*푸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