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월식

서문섭 2019. 11. 29. 11:39

월식-

조각달이 밤하늘에 떠가고 있다

밀려오는 땅의 어두움

제 몸 삼키드시 하고

웃음 가득한 얼굴

땅 그림자에 덮여

추억을 주마등으로 돌린다

태양과 그대 사이에서

나는 어쩌다 지구가 되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마저

빛에 가리워

차갑게 식어가는

그리움이 일그러진다

버릴 수 없는 사연하나

조각배에 싣고

찬란한 부활 꿈꾸며

끝과 시작의 나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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