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편(修正篇)

다산 초당의 꽃

서문섭 2019. 11. 29. 21:28

*만덕산 꽃향기 오래다 하여

녹차밭 품고 오르니

농부 손등 핏줄처럼

얽혀버린 나무뿌리같이

얽히고설킨 사연 듣고 가라며

발걸음 더디게 하네

한양 천리 밖 땅끝 내려와

푸른 바다 마음에 담고

솔바람에 귀 씻으며

임 그려 초당에 앉아

날마다 밤마다 꽃씨를 심었네

주군의 눈 가리고

마당만 넓히려는 어지러운 세상

잘 사는 정원 만들자고

버려도 버림받지 않으며

가두어도 갇힘이 없이

꽃가지에 열린 목민심서

방방곡곡 우리 가슴 깊숙이

그 향기 옛 슬픔 달래주네

 

 

*만덕산- 다산 정약용이 초당을 짓고

목민심서 외 600권의 책을 저술한 강진에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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