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산 꽃향기 오래다 하여
녹차밭 품고 오르니
농부 손등 핏줄처럼
얽혀버린 나무뿌리같이
얽히고설킨 사연 듣고 가라며
발걸음 더디게 하네
한양 천리 밖 땅끝 내려와
푸른 바다 마음에 담고
솔바람에 귀 씻으며
임 그려 초당에 앉아
날마다 밤마다 꽃씨를 심었네
주군의 눈 가리고
마당만 넓히려는 어지러운 세상
잘 사는 정원 만들자고
버려도 버림받지 않으며
가두어도 갇힘이 없이
꽃가지에 열린 목민심서
방방곡곡 우리 가슴 깊숙이
그 향기 옛 슬픔 달래주네
*만덕산- 다산 정약용이 초당을 짓고
목민심서 외 600권의 책을 저술한 강진에 있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