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무의 고백-
몰랐습니다
그대 없이 살 수 없다는 것
진정 몰랐습니다
그대 숨결 없이 잠들 수 없다는 것
그대 떠난 후엔
텅 빈 하늘이 보일 뿐
시간은 멈춰버렸고
적막 속에 갇힌 모든 것들이
세월 속 나의 강물로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
나는 알았습니다
그대 없이는 내가
아무것 아니라 하여도
붉은 잎들 기약 없이
침묵의 나라로 떠나고
신기루처럼 불멸의 추억
황금빛 영혼 기우는 빛살에서
꿈을 꾸고 있다는 것
새 생명 부활의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