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고슴도치

서문섭 2019. 11. 29. 21:52

서로 시원함이거나 따뜻함을

보낼 수 있는 거리는 얼마일까
온몸 가시 두르고
세상 끝까지 가야하는 가시밭길
품에 안으면 돌아선 슬픈 이유
떠난 뒤 남겨진 사연들
모든 외로움 가슴에 묻고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쥐어 뜯는다
가까이 오지 마
너무 멀리 가지 마
그대와 나의 거리 셈하다
오늘도 역시 해가 기울고 만다
그대가 겨울이면
내가 여름이 되어주는 날까지
여름이면 겨울이 되는 날까지
웅크리고 기도하는
나의 봄
나의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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