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우듬지 싹 피울 때 5

서문섭 2019. 12. 6. 12:13

사랑하며 외로워하고 싶은

봄볕 다투는 마당귀 어귀

시큼털털 떨 감나무에

단감 눈 붙이며

깊숙한 접목을 시도하던

온통 피 도는 봄날에는

 

때론 생이 변성의 순간처럼

홧홧하게 뜨거울 때 있으련만

봄의 화약고 개비 개비에

폭죽처럼 터지는 봄꽃 불,

 

눈먼 인연을 동여매며

물오른 후끈한 이끌림으로

달콤한 타액의 끈끈한 목피 사이에서

따뜻하게 내통하는 것들

 

가만 가만히

접을 붙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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