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억새 밭에서

서문섭 2019. 12. 6. 22:25

누구에게 다 퍼주고 말았는지

민둥산으로 남은 겨울 산이

삭풍 매서운 바람에도 알몸이구나

잎 떨군 나무들 주섬주섬

떨켜에 붙은 마지막 잎새 떨어댄다

귓불 지나는 바람에도

밀어密語가 되는 억새 춤사위

퍼줄 것 아직 남은 맨몸은

다시 누구 따라 하산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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