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고은 날엔
창가에 앉아서
살빛 찻물 속
고요히 스며드는
불타는 석양을 보고 싶네
휑한 골목길 같은
가슴 한 켠
잔잔한 파도로 밀려오는
단풍잎 하나
화사함이 제풀에 지는
광풍으로 쓸려
들판에 내몰리는
묵언의 쓸쓸한 낙엽 보네
스산한 바람
살갗 스치는 가을 속으로
어질고 순한 것들이
가을볕에 그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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