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세미한 음성---ㅇ

서문섭 2020. 1. 25. 10:29

세미한 음성/서문섭

 

그대는

귀기우려 들어본 적 있는가

실바람에 꽃잎 지는 소리

비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의 미명소리

 

누가 주파수 찾아 그 음성 듣고

누가 전자현미경으로 그 소리 볼까

 

영혼에 새겨놓은 작은 소리

한번 말하면 하늘 덮고

땅이 쪼개질까 숨겨두었네

 

작은 바람 뒤에 큰바람

큰비 앞에 이슬비로 하는 말

 

맑은소리만 들리는 내 귀는 넓어

다른 귀 열어보라 하네

 

내 가련한 영혼 깨어

고요히 눈감고 기울이면

바위처럼 기다리는 곳으로

시나브로 다가오는 소리소리

 

들어라

가난한 자에게 어둠속에 눈같이 내리는 만나

진토에서 백합처럼 무지렁이를 일으킨

세미한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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