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바라보던 눈매
호기심 매섭게 발동한다
중력에 떠밀려 온 해초나
휘황찬란한 가로등 반짝임도
날리는 바람의 소요 누르며
질풍노도에 드러누웠다
싱그러운 해초 향기처럼
어디선가 쓸려온 것 같은
머리칼 흩날리는 한 여자
바다에 전이된 풍경 속으로
하염없이 고개 떨구고
뚜벅 뚜벅 밤을 적신다
믿음이 안 가는 사람
속삭이고 푼 솔깃한 마음
고독의 고독 숨기며
진실의 한계 넘어
모랫길 맨발로 걸어가는
낯설음조차 마주친 일 없는
나불이에 귀먹은 여자
내가 갖고 싶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