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구비구비 타고 오는
한낮의 신도시 독경소리,
세속을 떠나 삭발을 하고
불가에 든 젊은 스님이
도량 지대방 댓돌 위에
흰 고무신 벗어두고 운다
붉게 우는 늦겨을
색소폰 소리 뚝 뚝 지거든
신발 하나 들여 두면
그냥 그만인 것을
무명의 승복 여미며
홀로 흘러든 빈방에
뚝뚝 낙엽 비 스치는 듯
천년 살아 만년을 두고
신도시 시장에 늙어버릴
하얀 낮달이 와서 묻는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무시로 왜 숨어
산새처럼
왜 우는가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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