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기도

서문섭 2020. 10. 1. 10:22

감히 그래도 되겠다하기에

언제나 열어두신 나라에

무릎 꿇고 들어가

고요히 그 이름 부릅니다

 

무엇을 구함이 아니라

받은 게 너무 크고 많아서

무엇을 드리려 함이오니

 

임 향한 사랑도

바닷물같이 출렁이는 감사도

켜켜이 쌓여있는 성안에는

세상에 없는 향취도 가득한데

 

시간도 당신 것 물질도 당신 것

목숨까지도 주신 것을,

 

하오니 주여

이제 땅에 있는 동안

일용할 양식마저 구하지 아니 하렵니다

 

다만 나의 귀를 드리고

피로 씻어 인치신 마음 드립니다

천번만번 드리면

다 마르도록 퍼내어

마지막 나의마음 모두 당신께로 가

내게는 나의 마음이 없어 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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