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그래도 되겠다하기에
언제나 열어두신 나라에
무릎 꿇고 들어가
고요히 그 이름 부릅니다
무엇을 구함이 아니라
받은 게 너무 크고 많아서
무엇을 드리려 함이오니
임 향한 사랑도
바닷물같이 출렁이는 감사도
켜켜이 쌓여있는 성안에는
세상에 없는 향취도 가득한데
시간도 당신 것 물질도 당신 것
목숨까지도 주신 것을,
하오니 주여
이제 땅에 있는 동안
일용할 양식마저 구하지 아니 하렵니다
다만 나의 귀를 드리고
피로 씻어 인치신 마음 드립니다
천번만번 드리면
다 마르도록 퍼내어
마지막 나의마음 모두 당신께로 가
내게는 나의 마음이 없어 지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