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에 속이 확 풀린다
약제 삼계탕은 탄약뿌리와 줄기로 육수를 내어
보양식으로 달여 만든 한방삼계탕을 말 한다
삼계탕을 며칠 먹어주면 감기는 물론이고
지친 몸에 기지개를 켤 수 있겠거니 하는 마음에
부산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삼계탕 집을 인터넷으로 찾았다
부산에서 제일 유명하고 소문난 삼계탕집이 있다는
인터넷 게시 글을 접하고 필자는 아내와 함께 자식들을 대동시켰다
삼계탕 집에 들어선 시간은 오후 1시 30분
점심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육수를 끓이기 위한
탄재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장에 다녀오는 시간이란다
구수하고 담백(淡白)한 맛의 비결은 여기에 있었겠다
35시간 고아낸 탄약뿌리의 힘이다
서둘러 종용(慫慂)한 작품이랄까
일단 유명한 여러 보약약제로 달인국물은
국물 색깔부터가 벌건 탄약 빛으로 맛에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았다
우선 국물 한 수저를 떠 마셔본다
은은 하면서도 쌉쌀한 국물이 속을 부드럽게 다스려 주는 듯
양념은 넣어도 넣지 않아도 그 맛이 일품이렸다
주인 장 얘기로는
"우리 집 삼계탕"은 소금을 찍어먹는 게 아니란다
그냥 반찬으로만 겻 들여 먹은 게 더 효과적이라 설명을 한다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내 몸을 챙기고 보호하는 일이리라
뱃속이 그래그래 잘한다고 흐뭇해하는 느낌마저 준다
한방삼계탕에는 반찬도 중요하다
이집에 반찬은
오이 졸임, 도라지 졸임, 깻잎, 고추, *섞박지, 배추 묵은 지, 등이 나오는데
재료를 아끼지 않고 그냥 퍼부었다는 말이 옳을정도로 양념이 푸지다
여느 삼계탕 집 보담은 맛이 남다르다
원래 삼계탕 집에 가면 인삼주가 나온다며
표류병 같은 병에다 인삼주를 조금 담아서 나왔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터라 냄새만 맡아보고 있는데
제 아내가 옆에서 얼른,,,
웬 떡인가 하고 그 독한 술을 뚤뚤 마셔버린다
닭고기 뱃속에 찹쌀을 넣고
인삼을 비롯해 갖가지 보양재료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나
이 집에서는 쌀을 넣지 않고
그 대신 쌀로 죽을 쑤어 후식으로 내어왔다
술보담 이런 게 훨씬 더 낫지
사르르 녹는 느낌이 독특하고 맛이 좋아서인지
외지에서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야말로 엄청 많다고 한다
평일 날에는 손님이 많아 예약을 할 정도지만
반면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손님이 뜸 하단다
주요관공소가 밀집된 곳이기에 그럴 만도 하겠다
엄마의 마음이 깃든 정성어린 음식이랄까
늘 같은 마음으로 먹는 마음에 추억이 새록새록 해 진다
옛 추억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가난일 것이다
밥 대신 한 번이라도 실컷 먹어 보았으면 싶었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최상의 별식이었으니
그 때를 생각하면 추억을 씹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음식솜씨가 좋았던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며 먹으니
닭고기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깃들어있는 듯 했다
약제가 그득해서 고소하고 담백하다
유별난 맛도 맛이거니와 은은한 맛이 우러나는 걸 느껴
이런 게 좋아지는 걸 보면 이제 나도 나이가 든 걸까...
따라 나오는 차 맛도 은은하다
남기지 말고 다 마셔야 한다며 주인장의 성화가 대단하다
자기 가족 인 양 애써주는 주인장의 후덕함을 보니
국물이 역시 몸에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여름 날 통닭도 좋고 그냥 통째로 삶아 먹어도 좋지만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만한 보양삼계탕 한 그릇 정도는
꼭 한 번 먹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
돌솥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다
몸에 좋은 튀지 않는 음식이다
아기부터 노인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집,
허나 약제 삼계탕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뭐니뭐니 해도 머니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길고긴 여름을 날 것 생각한다면
뭐니뭐니 해도 한 번쯤 먹어 보라 권하고 싶어진다
* 김치의 한 가지 절인 배추, 무, 오이를 넓적하게 썰고
고명에 젓국을 쳐서 한데 버무려 담은 뒤에
조기젓 국물을 아주 적게 넣어 익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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