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花草의 시어
쑥, 달래, 난생이(냉이) 애기똥풀
며느리밥풀, 고들배기, 민들래, 여우오줌풀,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산매화
봄꽃 송이송이 여유롭다
신열 앓던 산철쭉
꽃 피워 내는 옹골찬 힘
봉선화 나팔꽃 황련화 각시붓꽃 개별꽃
접시꽃 붓꽃 자주달개비 복숭아
배롱나무는
머리카락을 타고 퍼지는 생각
파들거리며 간지럼을 탄다
쭉 고개 내밀어 창밖을 살피는 놈
하늘만 보는 놈
땅으로 뛰어내리는 놈
아무 생각없이 재잘거리는 놈
갈대꽃 붓으로 먹물울 듬뿍 찍어
물위에 이별의 편지를 쓴다
별들의 왕따로
이 푸석한 자투리 땅에
생명을 붙였나
들국화가 향기를 터트린다
작은 꽃봉오리가
다투어 앳된 얼굴 내밀며
순결한 살 냄새를 풍기고 있다
울울창창鬱鬱蒼蒼 밋밋하게
하늘로만 치솟은 너의 자태
살살이 꽃 핀
양지바른 웅덩이에
어린 애 서넛이 들어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숲 속 응달에 수줍게 피어있는
붓꽃이 지친 나그네를 반긴다
망초꽃 구름이 되어 피어났다
어디선가 꽃 지는 소리 너무 아프다
어서 오라 손짓하는 벼랑끝 노란 산나리꽃
꽃 진 달맞이꽃 빈 대궁을 뚝뚝 끊는다
청보라색 콩잎이 한창 피어나던 날
초가지붕 위에 박꽃
마당가 복숭아꽃
세상에 지지않는 꽃 없느니
똬리 풀고 떠나면 그만인 것을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라
곷 지면 열매가 맺는 것
세월 저편에 그리운 꽃이여
나뭇가지는 윙윙 소리만 내고
살골짝 계곡에 피었다 진
마른 구절초 그 향기 전할 수 없어
맑은 영혼 순백의 눈 속에 파묻고
유월을 그리워 한다
수려한 병풍 나긋이 너울진다
바라보기만 해도
뜨거운 온 몸의 저 연꽃
달을 그리워하는 달맞이꽃
진보라 흥건한 설움도
이름 모를 꽃들이 절벽에 몸을 던진
임 향한 굳은 절개로 바위 위에 피어있다
산자락 산국화가 나를 향해 핀 듯하여
나는 과연 너의 무슨 곷일까 한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진한 그리움
순박한 국화 향기로 남으리라
그것은 그대의 향낭이다
빗물 고인 마당엔 잡풀 엉켜있고
민들레 한송이가 나를 보고 웃네
어설프고도 앙증맞게 웃고 있네
풍류객은 나무 밑 덕석에 앉아
포도주 잔 기울이며 풍유를 즐기다가
재촉하는 석양에 발길이 바쁘다
며느리밥풀, 고들배기, 민들래, 여우오줌풀,
개나리, 진달래, 목련, 산매화
봄꽃 송이송이 여유롭다
신열 앓던 산철쭉
꽃 피워 내는 옹골찬 힘
봉선화 나팔꽃 황련화 각시붓꽃 개별꽃
접시꽃 붓꽃 자주달개비 복숭아
배롱나무는
머리카락을 타고 퍼지는 생각
파들거리며 간지럼을 탄다
쭉 고개 내밀어 창밖을 살피는 놈
하늘만 보는 놈
땅으로 뛰어내리는 놈
아무 생각없이 재잘거리는 놈
갈대꽃 붓으로 먹물울 듬뿍 찍어
물위에 이별의 편지를 쓴다
별들의 왕따로
이 푸석한 자투리 땅에
생명을 붙였나
들국화가 향기를 터트린다
작은 꽃봉오리가
다투어 앳된 얼굴 내밀며
순결한 살 냄새를 풍기고 있다
울울창창鬱鬱蒼蒼 밋밋하게
하늘로만 치솟은 너의 자태
살살이 꽃 핀
양지바른 웅덩이에
어린 애 서넛이 들어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숲 속 응달에 수줍게 피어있는
붓꽃이 지친 나그네를 반긴다
망초꽃 구름이 되어 피어났다
어디선가 꽃 지는 소리 너무 아프다
어서 오라 손짓하는 벼랑끝 노란 산나리꽃
꽃 진 달맞이꽃 빈 대궁을 뚝뚝 끊는다
청보라색 콩잎이 한창 피어나던 날
초가지붕 위에 박꽃
마당가 복숭아꽃
세상에 지지않는 꽃 없느니
똬리 풀고 떠나면 그만인 것을
뒤돌아보지 말고 떠나라
곷 지면 열매가 맺는 것
세월 저편에 그리운 꽃이여
나뭇가지는 윙윙 소리만 내고
살골짝 계곡에 피었다 진
마른 구절초 그 향기 전할 수 없어
맑은 영혼 순백의 눈 속에 파묻고
유월을 그리워 한다
수려한 병풍 나긋이 너울진다
바라보기만 해도
뜨거운 온 몸의 저 연꽃
달을 그리워하는 달맞이꽃
진보라 흥건한 설움도
이름 모를 꽃들이 절벽에 몸을 던진
임 향한 굳은 절개로 바위 위에 피어있다
산자락 산국화가 나를 향해 핀 듯하여
나는 과연 너의 무슨 곷일까 한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진한 그리움
순박한 국화 향기로 남으리라
그것은 그대의 향낭이다
빗물 고인 마당엔 잡풀 엉켜있고
민들레 한송이가 나를 보고 웃네
어설프고도 앙증맞게 웃고 있네
풍류객은 나무 밑 덕석에 앉아
포도주 잔 기울이며 풍유를 즐기다가
재촉하는 석양에 발길이 바쁘다
자줏빛 생강차를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향기가
입 안 가득히 번져만 간다...
비수처럼 날카로운
바람이 스칠 때마다
찢어진 문풍지 틈새로
호롱불이 흐느적거린다...
봄春의 시어
청 보리 춤추는 황톳길,
검정 고무신 신고
머시매 유년을 찍고 있다
모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
문득 자네생각이 들어
촉촉한 노란빛 산수유 꽃망울처럼
연분홍 하이신스 꽃향기처럼
잔설사이로 피는 노란개나리꽃처럼
대문을 활짝 열어 묵객처럼 맞아 준다
사월이 깃을 치는 아침
푸식푸식 껍질 터지는 소리
형형색색의 봄꽃이 피어
그 빛깔이 곱다
설마 꽃이야 다시 피우겠냐
지난겨울 이미 죽은 거라
기대도 미련도 버리고 있었건만
꽃샘바람에 머릿결 살랑살랑
봄으로 여물어 가는데
산도 들도 유유하니 나구언이다
흰 분가루 뿌려 놓은 듯
온 산에 품어져 나오는 아카시아 꽃가루
늦봄 5월을 숨가쁘게 풀어헤친다
이렇게 맑고 영롱할 줄이야
늦은 봄날 밤에 피는 치자꽃 향기
고샅마다 흩날리는데
순정은 여린 사랑에 봄을 들고 어롱인다
.........................................................
*시어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