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고향에 부는 바람

서문섭 2022. 10. 12. 19:13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면

너의 안부가 궁금하단다

허둥지둥 살았던 고향

배고픈 시절이 싫어

너를 뒤로한 채

대처에 뿌리를 내린 삶이었지

어떤 이는 너를 대하여

봄을 알리는 땅이라 했었다

일망무제 해창만

드넓은 마늘밭이나

넘나드는 듯 그곳에 부는 바람은

형제를 그립게 하는 바람이었지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땅

남해의 마지막 땅이라더니

봄 맞는 그리움의 너를

내 어찌 단 한 번이래도

잊을 수 있을까

네 스치는 곳

나의 고향에 부는 바람은

내 어릴 적에 불었던

지금의 황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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