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길이 되어 준 그대에게

서문섭 2023. 1. 12. 19:20

늘 그 자리에 서서

겨울 언덕 넘어 기다려 준 나무 같은

그대는 기다림의 넓이를 헤아리는

나의 길이 되어 주었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같이

옷깃 스칠 때 한 마디가

내 영혼에 빛과 미소로 남아

작은 관심의 소중함을 아는

길이 되었습니다

 

낮은 곳을 향해 가는 냇물에서

당신의 섬김과 나눔을 보았고

낮아짐과 겸손이 나의 길 되어

 

어둠에 부싯돌 되고

슬픔에 위로의 계단을 놓으려 합니다

 

아직 조금 남은

한 번 왔다 가는 여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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