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홍시

서문섭 2023. 1. 26. 09:08

끝자락에 매달린 분침이

서러운 종장을 알린다

어미 닭이 품어 병아리를 돌보듯

빨간 사랑니가

위태롭게 흔들린다

농염한 여인의 가슴이

스산한 바람에 폭발 직전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날

우리의 사랑

세월 속에 단맛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소멸이 되고

언젠가 잊어질 붉은 추억

계절의 낙엽을 타고

을씨년스레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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