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벼도 보이지 않는 저 길
뒤돌아본 순간
지우며 날아온 거리가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다
기를 쓰고 날아도
저 혼자 깊어지는 허공
먼 데로 떠나고 싶은
외길은 언제나 서툴다
살다가 마음 접는 일
풀잎처럼 자꾸 쓰러지는 일이네
날아 온 시간은 속으로 고여
휘어지고 있는데
놓아버린 것도 잃어버린 것도 아닌
아직도 멀리 있는 길
숨 쉰다는 이유 하나로
길은 환하다
누가 끌고 왔던 길이 아님을 알았을 때
움츠렸던 날갯짓 뜨거운 피톨 한 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