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동백/

서문섭 2024. 4. 8. 10:24

벌린 입 미쳐 다물지 못 한 채

한세상 마감하는 꽃송이

그중 유독 붉고 작은 입술 하나

무어라 할 말 있다는 듯

내 발길 붙잡는다

허리를 굽히고 더 낮춰야

들을 수 있단다 저들의 소리

살만한 세상

아주 잠깐 한 몸의 지체였던

순간들이 절정이다

나지막이 속삭여본다

그 사랑스런 입

그 고백 외면하지 못해

모가지 꺾어다가 차에 동승을 시켰다

우리에겐 쓰레기야

 

오호 통제라고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내밀한 마음의 소리 아무나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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