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린 입 미쳐 다물지 못 한 채
한세상 마감하는 꽃송이
그중 유독 붉고 작은 입술 하나
무어라 할 말 있다는 듯
내 발길 붙잡는다
허리를 굽히고 더 낮춰야
들을 수 있단다 저들의 소리
살만한 세상
아주 잠깐 한 몸의 지체였던
순간들이 절정이다
나지막이 속삭여본다
그 사랑스런 입
그 고백 외면하지 못해
모가지 꺾어다가 차에 동승을 시켰다
우리에겐 쓰레기야
오호 통제라고
이 일을 우짜면 좋노
내밀한 마음의 소리 아무나 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