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그대 그리워 찾은 강둑
임이 오는 소리 들리지 않고
단지但只 반겨주는 건
하얀 갈대 부딪는 소리여라
부르면 다가올 것 같은
그대 아름다운 이름이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된 임아!
그려보는 지독한 사랑의 갈증
오늘도 풀 냄새 가득한
갈대 핀 강변 길을 걷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를 기다리는 불면의 밤은
어지러운 상념 속에
나를 밧줄로 묶었습니다
달빛 아래 별빛은 산허리 감고
기다림이란 불은 활활 타 올랐습니다
가슴 속 하얗게 핀 긴 그리움이
바람 되어 흩어지는 모습
강가 물안개 속 젖는
하얀 갈대의 기다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