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5집

그 자리에서

서문섭 2024. 9. 25. 09:51

바람 부는 날

그대 그리워 찾은 강둑

임이 오는 소리 들리지 않고

단지但只 반겨주는 건

하얀 갈대 부딪는 소리여라

부르면 다가올 것 같은

그대 아름다운 이름이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된 임아!

그려보는 지독한 사랑의 갈증

오늘도 풀 냄새 가득한

갈대 핀 강변 길을 걷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를 기다리는 불면의 밤은

어지러운 상념 속에

나를 밧줄로 묶었습니다

달빛 아래 별빛은 산허리 감고

기다림이란 불은 활활 타 올랐습니다

가슴 속 하얗게 핀 긴 그리움이

바람 되어 흩어지는 모습

강가 물안개 속 젖는

하얀 갈대의 기다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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