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이 흔들어댈 때면
아무리 보고 귀 기울여 봐도
무슨 사연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을씨년스레 시간들을 보내며
빈틈 보이지 않으려는 저들의 자리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저들을 말 못하게 하는 것인지
희미한 꿈의 아우성 같은
꽃들의 반란을 보는 것 같구나
언젠가 갈색 수군거릴 적엔
아름다운 꽃이라 했다
주름진 얼굴
세월 지난 줄 몰랐던 나처럼
아니라하고 싶었을까
가야 할 곳 녹록지 않을 때
어디론가 얼른 오를 수 없을 때야
비로소 헝클어진 너의 마음
알 것만 같구나
텅 빈 하늘 쳐다보며
소스라치듯 일어서려는 마음
날 수 없는 하늘에 노을이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