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外 썩는 여자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___최승호 시인
현재 춘천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서정적 참여시로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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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를
무슨 무슨 主義의 엿장수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질투성이 몸통뿐.
허공은 나의 나라. 거기서는 더 해 입을 것도 의
무도 없으니
었다 생각하고 사라진 神木의 향기 맡으며 밤
을 보내고
깨어나면 다시 國都邊에 서 있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귀 있는 바람은 들었으리라
원치 않는 깃발과 플래카드놀이
내 앙상한 몸통에 매달려 나부끼는 소리,
그 뒤에 내 영혼이 소리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봄기운에
대장간의 낫이 시퍼린 생기를 띠고
톱니들이 갈수록 뽀족하게 빛이 나니
살별한 몸통으로 서서 반역하는 내 영혼의 북가
시나무여
잎사귀 달린 詩를 과일을 나눠주는 詩를
언젠가 나는 쓸 수도 있으리라 초록과 금빛의
향기를 부리는 詩를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어
지저귀지 않아도
썩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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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하생활자가 되어 간다
지하철을 타고 지하상가의 많은 물건들을
방에다 가득 채우는 그녀의 머리에
끈끈한 음지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나는 보고 있다 그녀는
지하생활자가 되어 간다 습가와 시멘트 냄새,
하수구의 악취,
그녀의 살가죽은 눅눅하고 퀴퀴하다
속으로부터 썩으면 곱고 있지만 아직
구멍이 난 것은 아니다 새끼들을 치고
부엌에 나타나 뻘뻘거리는
쥐며느리, 바뀌벌래, 그리마
축축한 벽지를 들고 일어나는 곰팡이와
그녀의 싸움은 결국 곰팡이들의 승리로 끝날것이다
밤이면 관 속에 누어 있는 여자,
천장 위에 이사온 사람들이 못질하는 소리,
그녀는 조금씩 시체를 담아 가는 모양이다
발가닥들은 헐어 진물을 흘리고
화장품은 더 이상 그녀의 주름살을
덮어 주지 않는다 때때로 그녀도 책을 읽는다
늙은 학자의 흰 수염처럼 하얀 벌레들이 기어나
오는 책을
그러나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중얼대다 잠든다
컴컴한 문명 속의 이 문둥이 여자를
그 어디 햇볕 좋은 땅 위로 내려가
그녀의 머리에 끈끈하게
거머리처럼 자라나 음지식물들을 말려 죽여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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