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섭섭 새 外 새벽에 아가에게

서문섭 2019. 10. 28. 11:53

 

섭섭새/정 호 승  시인
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
서산마루에 붉은 해는 지고

사람마다 마음은 거지가 되어
깊은 산 텅빈 강을 건너가는데
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
마지막 홀로 남은 시간을 위해
너는 지금 어디로 사라지는가
너는 지금 누구와 헤어지는가
죽음에서 삶으로 갈 길은 먼데
이별 뒤엔 병들지 말아야 한다
지는 해거름 추운 바람 속에 서서
일과 사랑과 꿈과 눈물 때문에
겨울산 솔가리 밑에 앉아
홀로 흘리던 눈물 때문에
올해도 섭섭하다 섭섭새야
 
***새벽에 아가에게***
               (1)새벽에 아가에게ㅡ맑고 깨끗한 새벽
                   거기에다 천진난만한 아가를 넣었다.
 
 
아가야 햇살에 녹아 봄눈을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사랑은 있는가 보다
 
아가야 봄 하늘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
이 세상 어딘가에 눈물은 있는가 보다
 
길가에 홀로 핀 애기똥풀 같은
산길에 홀로 핀 산씀바퀴 같은
 
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
한 송이 들꽃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라
 
오늘도 어둠의 계절은 깊어
새벽하늘 별빛마저  저물었나니
 
오늘도 진실에 대한 확신처럼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아직 없나니
 
아가야 너는 길을  가다가
눈물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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