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잡초

서문섭 2019. 10. 29. 13:40

잡초 

너무 아프다 바람아
작게 사는데도 힘들게 하느냐
수펑이로 눌러 앉은
이름 없는 들풀이기에
때론 매몰차고 짓궂게
계절 바뀌어 지나가도
눈여겨보는 이 없어
젖은 몸을 뒤척여 본다

휘 잡힌 나의 곡기曲技
물방울이 나를 붙잡고
그네 타듯 대롱거린 것이
꽃으로 보이지나 않을 런지
엎드리는 풀이 아니라
거칠어도 결연히 서는
시들고 싶지 않은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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