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가을나무

서문섭 2019. 10. 30. 11:51

그대 울고 있는가

울지 말게나

떨어지는 이파리 붙잡지 말고

흐르는 시간 막지 말게

볼멘소리 그만 하고

하늘 좀 보게나

저 하늘도 가끔은 운다지만

이내 뚝 그치지 않다든가

보이지 않던 바람도

역시 자네를 부여잡고

울고 또 울다가도

아무렇지도 않다 하더구만

가을이 깊어지면

모든 게 사그라지니

산마루에 잠시 앉았다

때 되면 떠나게 되는 것

너, 나 할 것 없이

떠나가면 그만이라네

그게 다

인지상정 아니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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