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해운대 미포길에서

서문섭 2019. 10. 30. 14:11

해운대 미포길에서

숨 가쁘게 부서지는
포말 부딪는 소리 들으며
미포 갈맷길 철로 위를 걷는다
달빛이 더 눈부신 양
사스레피나무 틈새로
잔잔한 주름이 너울댄다
세찬바람에
고깃배 닻을 내리고
고요는 깊은 잠에 빠졌다
별자리 머리 상 앞에서
기웃거려 서성여보면
흘러버린 세월
입맞춤할 듯 다가서고
어릴 적 별 헤던 친구들
하나 둘 이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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