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꿈에서 본 고향

서문섭 2019. 11. 6. 12:00

 

개구리소리

물꼬걱정 하는 밤

만월 차오르듯

치자 꽃 하얗게 밤 지새고

감꽃 파랗게 열매 맺는

그리움 향한 꿈길 헤맨다

바쁘게 살았다

하지만, 반거들충이라니

챙긴 것이라곤

허름한 넝마 한 벌과

버리기 아까운 추억 한 다발

호연지기浩然之氣 키웠더니

절망 같은 삶 휘청이며

풍성함 있을까 기웃거린다

쉼표 찍을 사이 없이

일손에 매달린

일거리로 가득한 좁은 공간

그리움이라는 향수가

반가운 손님으로 찾아와

비몽사몽 날 흔들어 깨운다

시인은 못내

별 헤아리다 잠을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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