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몽돌 같은 시詩

서문섭 2019. 11. 6. 12:06

갈고닦아도

좀처럼 윤이 나지 않는다

반질반질한 몽돌처럼

아름다운 글 적고 싶으나

세파에 맡기지 못한

 

모나고 알량한 자존심

넘어뜨렸다 일으키고

질타하는 바람과 파도는

스승이 될 수 없다며

혼자 열심히 갈고닦아본들

몽돌처럼 윤기 흐르는

그런 글 한 편 쓸 수가 없구나

부대끼며 구를 일이다

한 자리에서 수 년 깎았을까

잘 갈린 몽돌하나 집어

매끈매끈한 유수 가늠하니

울뚝불뚝한 내 성정

부끄럽다는 마음이 든다.

 

'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맞이  (0) 2019.11.06
성령  (0) 2019.11.06
둠벙  (0) 2019.11.06
꿈에서 본 고향  (0) 2019.11.06
서설瑞雪  (0) 201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