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바다와 먹거리

서문섭 2019. 11. 6. 14:00

란비 추적이거든

잠시 걷힌 하늘에 짬을 내자
이곳저곳 짜릿함
어디에 비할 바 아니리
욕(浴)으로 더위 식히고
뱃속 챙기는 맛의 묘미
자리 돔 한 상 받아
푸짐함이 여간 아니다
머리 내장 제거하고
껍질 뼈 통째로 썰어
콩된장에 참기름 떨구고
햇마늘 땡초다재기 버무리면
구수한 냄새는 어느새
침샘을 사정없이 자극한다
파도에 몸 맡기고
근사한 음식도 맛본다면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일까
더위야 물렀거라
훠이훠이 귀하신 한량(閑良)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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