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는 ‘가자미 눈’ 이야기 民譚(민담) 중에는 고달프고 암담한 현실을 잊기 위한 백일몽 같은 이야기도 있다. ‘우렁이 각시’ 이야기가 그런 예이다. 한 가난한 총각이 밭에서 일하며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 살꼬?’ 했더니 어디서 ‘나랑 먹고 살지, 누구랑 먹고 살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둘러보니 밭 구석에 있던 우렁이가 그 말을 했더란다. 총각은 그 우렁이를 잡아다 자기 집 물독 안에 넣어두었는데 그날부터 일을 하고 돌아오면 누군가가, 밥상을 차려 놓았더란다. 하도 이상해 하루는 밭에 나가지 않고 숨어 몰래 보았더니 그 우렁이가 예쁜 처녀로 변해 상을 차리더란다. 그래서 총각은 그 처녀를 아내로 삼아 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냥 좌중을 한바탕 깔깔대고 웃게 만드는 民譚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