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시 28

화장실 소변기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지~일질을 연상케 하는 문구는중년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남자는 변기를 조루라 비웃었다지퍼를 내리기 무섭게 그냥 싸버리기 때문에조급하기는 남자도 마찬가지다근데 볼일을 마치고 한숨 돌리는 순간또 한 번 냅다 질러버리는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상대는 조루가 아니라 탱천이란 말인가만족이상의 배려에 남자가 부르르 떤다

유머시 2019.10.03

희비喜悲

출근길에 진눈깨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딱 맞기 좋은 진눈깨비였다. 같은 눈비라도 맞고 싶은 게 있는 반면 피하고 싶은 눈비가 있다. 골목길로 잽싸게 승용차를 몰고 빠져나가는 길이였다. 길이 패인 곳에 약간의 물이 고여 있었나보다.하필 그 웅덩이 옆으로 예쁜 아가씨 두 명이싱글싱글 웃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바쁜 관계로 나는 서행을 하지 않고 씨~잉 차를 몰았다.순간 물이튀기는 소리가 쫘~악 들렸고뒤에서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한 옥타브 올려서 들리는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야 이 개쉐이야"꾀꼬리 버금가는 목소리였다,나는 그 욕을 듣고는 얼마나 혼자서 한참을 웃었는지 모른다.욕을 듣고도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왜냐하면 욕들을 짓을 했으니까...세상에는 辱(욕)이라도 아름답게 들릴 때가 ..

유머시 2019.10.03

소월, 진달래

나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아름 따다가실 길에 뿌리우리다가시는 걸음걸음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경상도 진달래)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내사마 더러버서암 말 않코 보내 주꾸마영변에 약산 참꽃항거석 따다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니 갈라카는 데마다나뚠 그 꼬슬사부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내 꼬라지가 비기시러 갈라카몬내사마 때리 직이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진달래)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뭉테기로 따다가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저는 잊으세유미워하지는 마시구유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그렇게도 ..

유머시 2019.10.03

목욕탕에서

초등생이 된 손주孫澍와목욕탕엘 갔습니다보통 목욕탕의자에수건을 깔고 앉는데그때 작은 방석을 깔아놓고아이를 앉혔습니다탕을 오가며 신나게 놀던 손주가잠시 자리로 돌아와활 장난감을 실컷 쏘더니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방석을 마구 털어댑니다 “방석은 왜 털고 그래?”하고 물었더니녀석이 이렇게 말 합니다 “할아버지나 방귀 뀌었어”

유머시 2019.10.03

해피 버스데이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경상도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한참 후에야 왔다.ㅡ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할머니 말이 영어인 줄 알고눈이 파란 아저씨가오늘이 월요일이라고 답했다.ㅡ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ㅡ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서양 아저씨가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ㅡ해피 버스데이 투 유 !

유머시 2019.10.03

할아버지의 성별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난아홉 살짜리 손자가나에게 이것저것 묻습니다. "할아버지!?얘는 이름이 뭐예요?뭘 먹어요?집이 어디예요?"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곤충에 대한 설명을 해 줍니다. "곤충도 여자와 남자가 있어요?그럼 그렇고 말고...그런데 곤충은 말야암컷, 수컷이라고 부른단다". 할아버지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손자가또 질문합니다. "그럼 할아버지는 암컷이에요?아니면 수컷이에요?"

유머시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