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나는 날마다 밥상을 차린다 언제부터인가 밥상에는 사랑과 위로, 감사와 축복을 올려놓고 남을 위해 좋은 일을 생각한다 내가 먹은 밥은 그들에게 들어가서 일어나 말하며 큰 소리로 요동을 친다 내 밥은 세상에 널리 퍼져 큰길이 되고 산 넘어 우주로 날아간다 웃고 노래하라 손잡아주고 등 밀어준 날마다 내가 먹은 것들아 나는 즐거워하고 노래하려고 먹는다 하지만 눈감고 생각해보면 내 자신을 돕기 위해 열심히 먹어도 육체는 병이 생기고 더 이상 키도 크지 않았다 그토록 원하던 멋진 나의 삶은 또 얼마나 자라지 못 했던가 지금은 오래된 풍선처럼 먹을수록 겉모습은 줄어든다 더 가벼워지면 별식을 먹고 푸른 하늘을 날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