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산문시(自由, 散文詩) 47

코로나19와 경제위기

춥고 긴 겨울입니다 코로나19와 경제위기가캐롤송을 밀어냈습니다옷깃을 더 단단히 여미고지갑을 더 꽁꽁 닫습니다여기까지가 우리의 상식입니다그런데 우리는 상식을 뒤집습니다가난한 지갑을 열었습니다찬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자신들의 온기를 기꺼이 나눴습니다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말입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요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 성도수가 약 550명 정도였는데요즘에 와선 확 줄어버렸습니다주님의 몸된 성전을 통한 사랑과 섬김을 받기 보담은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기저질환자들이 발걸음을 세상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그러나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코로나 백신소식에 그나마 희망을 갖으니 말입니다이상야릇하고 아이러니 합니다살기가 힘들면 너, 나 할 것 없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데 힘들고 어려운데도 이..

죄에 대한 결과

죄의 결과는 친교의 기쁨을 잃어버리는 것이다성도가 죄를 범했다고 구원을 잃는 것이 아니라죄를 되풀이한다면 분명히 구원의 기쁨을 잃은 것만약 당신이 타락해 하나님에게서 멀어졌는지 혹은 아닌지 알고 싶다면 그 기쁨을 한 번 시험해 보라방법은 매우 간단하다지금 당신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듯한 영광스러운 즐거움이 있는지 알면 된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하나님과 교제하지 않는 것이다그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당신의 죄다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느냐가당신의 기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그 기쁨을 빼앗아 간다 할 수 있으리당신의 아내, 자녀, 친구, 뭐 성도 등 등...그런 분들이 당신을 속상하게 할 수 있지만그것들이 나의 기쁨에 대해 손댈..

겸손한 교만

슬프게도 우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포기하지 않을 때 위선에 빠지게 된다 거룩해보이고 싶어 죄를 숨기고 사랑 많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연신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행동은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에 의해 좌우된다 인색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볼 때면 특히 헌금함에 큰돈을 넣는다 자신에게만 시간을 쓰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모든 모임에 참석을 한다 경건해 보이기 위한 과정에서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리는 거짓 겸손 중에 "겸손한 교만" 을 키워간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과 봉사를 진정 갈망한다면 죄에 대한 수치심과 신神의 위대하심 앞에서 항상 엎드리는 참된 겸손이 필요하다 가짜 자아상을 벗겨 내야한다 우리의 것을 포기하고 신神의 일하심..

겸손

사람의 타락한 성품중에는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고(自高)와 자만(自瞞)이 내면에 꽉 들어차 있음을 보게된다 자아(自我)가 강한 사람일수록 남에게 허리 굽힐줄 모르고목이 굳어 빳빳한 판때기 같다는 말을 듣기 일수라 바로 나같은 사람이 아닌가도 싶다 목이 굳은 사람은 자신의 말이 법이 되어야 하고 자신이 주도 하여야 하며 자신이 하는 것만이 최상 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혹여 자존심을 다치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죽살이를 하듯 깐에는 생명을 내걸고 싸우기 일쑤다 신의 피조물 중에 가장 아름답게 창조된 천사 그룹 중에 천사장이 교만하여 신의 지위를 무시하고 대적 하다가 버림받게 되었고 타락하여 악한 마귀 사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교만의 성품은 사탄의 성품이라고 가르친다 자신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은 중요..

언어 구사

우리는 자기가 아는 만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역속에서 행동하고 살아가며, 남의 사상이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아집과 속성이 있는 것 같다인간의 사고능력이란 결코 무한할 수 없는한계의 벽에 부딪쳐 좁아지고 작아지는 데서 부족한 자의식自意識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별것도 아닌 일에 쉽게 흔들릴 때가 많다짊어진 내 문제뿐만이 아니라옆사람이 자기 혼자 감당치 못한 일을 보면 덩달아 휘청대기 일쑤다행동이 따르지 못하는 말은 차라리 침묵하는 것만도못하다는 것을 번번이 경험하면서도곧잘 말 걸기를 자청한다 내 삶도 그러리라원하지 않아서 받아들일 수 넚고받아들이기 싫어 괴로웠던 일이라도인내하고 이겨 내면 선한 끝을 이루리라며또 한 번 위로를 받는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대추꽃이 떨어진다..

말言이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소통을 하다보면사소한 잡담에서 중대한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내 이야기가 상대방에게는 본래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잘못 전달되어지는 경우가 참 많다 할 것입니다그래서 한 마디 말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될 수만 있다면어떤 사람이든지 인간의 오욕을 성취시키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지요,,,그 탓으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과 얼굴을 붉히거나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보게 되는 일이 종종 있음은 결코 나에게만 국한된 경험이 아니라 생각됩니다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리라는 속담도 나온 것일 테고신중함과 침착함이 요구되는 게 바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말을 할 땐 언제 어디서나 가려서 할 일이고내가 꼭 필요한 말이라도 남이 인정하기 싫어한다면다시 한 번 생각해 보..

능소화 (7월)

교회 담벼락에 핀 능소화/서 문 섭 담홍빛깔의 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난 모습을 보며 웬 꽃 무더기라니''' 꽃을 모아다가 성전담벼락에 엉뚱하게 올려놓았을까 적게나마 다소곳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지런하고 즐비한 모습에서 무명의 꽃만 보다가 내심 이끌리는 마음이 일고 시샘도 든다 봉오리가 차례대로 움 펑 움 펑 맺히며 오뉴월을 한달음에 뛰어내리더니 아마 칠팔월 한두 달 동안에도 많은 시간을 거칠 꽃이다 무대책 하게도 순해 보이는 겉모습의 담홍색 빛깔에서 어쩌면 노란 악기의 색소폰 연주가 흘러넘치는 분위기랄까 그 아래 있다 보면 속진의 때가 조금이라도 정화되는 느낌이 마치, 보고 느끼기에 따라서는 옛 고향의 초가집과 툇마루를 곰살맞게 되살려 놓은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햇빛과 달빛이 밝은 빈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