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의인의 등불

서문섭 2019. 7. 23. 10:44

칠흑*을 여는 것
여명만 있는 게 아니다
자기감응* 빛 만들어
제각각 어둠을 밝히는 것
덧없는 세월 지나고나면 
눈 부릅떠도 찾을 수 없고
만장輓章처럼 높이 걸어
빛보다 영원한 것 보여도
그 속에 살아가는 의인은
결코 등불을 만들지 않는다
이 땅에서 얻을 것은
자랑을 금해야하고
가슴에 품지 아니하며
애써 짊어지지 않아야한다
밤 지나고 새아침 오면
사라지듯 꺼지고 마는
사람들이 켜들고 다니는 불

*옻칠(어둠을 비유한 말)
*자기감응自己感應~자체적으로의 유도
잠 1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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