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바랑을 메고
등산화도 신고
모자까지 쿠~욱 눌러쓴다
후이 후이 산 오르면
마치 꽃을 본 봉접인 얀
오르는 기분이야
나만의 설레임이다
매양 한 자리에서
체바퀴 도는 것 같은
숨 짙은 시간들
잠시 탈출을 시도하듯
산이 거기에 있어
나는 그곳에 오르고 말지
힘겨우면 잠시 등짐을 풀어놓고
지푸라기 같은 목숨 구기고 앉아
한 모금 자연수를 마신다
흐르는 물에
땀이 싹 가신다
'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로 가기 전 (0) | 2019.11.26 |
---|---|
고인이 된 아버지께 (0) | 2019.11.24 |
벚꽃길 (0) | 2019.11.24 |
시월의 저녁놀 (0) | 2019.11.24 |
푸조나무 (0) | 2019.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