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꽃의 이야기

서문섭 2019. 11. 28. 22:20

꽃의 이야기 

우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자
꽃들이 모여 말했다

개나리 목련과 매화 복수초가 

삭풍속에서 일어났다

벚꽃은 하얗게 등불을 켰고 
진달래 영산홍은 
세상이 너무 칙칙하다고
온 산과 들을 붉게 태웠다

쉬이지는 꽃 보고 무궁화는

한복입고 강강수월래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는 꽃이 있어
상함과 부패골짜기 향해 천리향이
골수 짜낸 진액바람에 실어 보내고
가을이 쓸쓸하지 않게
코스모스는 살살이 실바람에 춤춘다

오늘도 각각의 꽃들은
외로운 사람 위해 피어나고
살 속에 박힌 가시 틈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장미는 화려하게 웃고
삶의 아쉬움 뒤로하고 멀리 떠난 임을 위해
노랗게 하얗게 앉아있는 국화
 
우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자
꽃들이 모여 말했단다


꽃들의 세상아
그대들이 만든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대 앞에 지지 않는 꽃이었듯이
나도 그대 앞에 지지 않는 꽃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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