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봄이 지는날

서문섭 2019. 12. 1. 20:22

 

***   무평;   서 문 섭 


봄이 지는 날


하얀 목련이 시들고
봄이 질 때
오리나무 위에서
비비새 한 마리가 슬프게 운다
찬란했던 부귀영화도
꽃잎처럼 떨어지고
싱싱한 젊고 아름다움도
찰라의 헛됨이 됀 걸


성숙한 자태로
봄바람에 장단 맞춘 한시절이
추억은 아니런가.
꽃의 시듬같이
나 또한 늙지 아니할까
훗날 앙상한 오리나무 가지에서
처량하게 우는 비비새처럼
한 시절 회상하여 설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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