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들꽃에게

서문섭 2019. 10. 28. 21:52

 

이른 가을
꾸미지 않는 모습이 이쁘다
청색 실꾸러미로 수놓은
푸른 잎의 옷처럼
기품 움츠려 들지 않는 아름다움
척박한 땅에 자리하고
수많은 잡초 사이에서
수줍어하는 듯 얼굴  밀어 올린
너의 작은 모습은
청순하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
이따금씩 슬쩍슬쩍 지나는 바람이
너에게는 친구이긴 하다만
의지할 것 없는
구석지고 적막한 들판에서
꿋꿋이 핀 가슴이 너무나 뜨겁기만 하다
비록 잡초라지만 
참으로 네가 부러울 뿐이다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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