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56

우산

우산雨傘 야! 이놈의 인간들아내가 누구냐도대체 느그들의 도구냐 장난감이냐필요하면 다듬고 밀어펴고당겼다 접었다 생 지랄을 하드구마아무 쓰잘대기 없다고구석에 쳐박아 놓을 때는 언제고비가 오는 날만 되면 날 찾아서이리저리 위하는 척 하대느그들이 내 심정을 알어그러하니 비가 왔으면 좋겠다그래야 너와 내가 만날 것이고만나서 예쁜 얼굴 펼 수 있으니까날씨가 와 이리 덥고가뭄해갈은 지연이 되는 건지비야 좀 내려라 시원하게,,,

묵향(墨香) 2019.10.26

친구

친구 비록 걷는 길 험란해도 널 만나러가는 길이라면 얼마나 흥분 되는 일일까 연락 없이 오가는 길에 스스럼 없이 들른다 해도 살갑게 맞아주고 반겨줄 정겨움의 친구 살아가는 속마음까지 밤을 지새워 얘기해 본들 가슴 한 켠 뚝 떼어놓아 세월에 모습 희미해져가도 마주하고픈 이야기 얼마나 흠이 될까 가까이에서 미움 나고 먼 곳에 우정이 있다면 널 찾아가는 길은 가슴 설레일 일이라

묵향(墨香) 2019.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