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되어 준 그대에게 늘 그 자리에 서서 겨울 언덕 넘어 기다려 준 나무 같은 그대는 기다림의 넓이를 헤아리는 나의 길이 되어 주었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같이 옷깃 스칠 때 한 마디가 내 영혼에 빛과 미소로 남아 작은 관심의 소중함을 아는 길이 되었습니다 낮은 곳을 향해 가는 냇물에서 당신의 섬김과 나눔을 보았고 낮아짐과 겸손이 나의 길 되어 어둠에 부싯돌 되고 슬픔에 위로의 계단을 놓으려 합니다 아직 조금 남은 한 번 왔다 가는 여행 길 한사랑 2023.01.12
길 말 없는 그림자 하나 자라고 있는데 하늘이 소리쳐 구름과 햇빛 사이로 푸른 길이 익어 가고 내 마지막 꿈은 뜨거워 식을 줄 모르네 뒤돌아보니 발자국들은 뒤틀리고 비뚤어져 도화지에 그린 아이의 첫 그림 같은데 남은 길 화가의 걸작으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길 하나 닦고 이 하루 다 가면 제 몸 버려 저녁노을 만드는 태양처럼 가려 하네 한사랑 2023.01.12
기다림 1 누가 나를 찾거든 조금 전 나갔다 전해주게 어느 외로운 날 다시 와서 묻거든 하늘에 무심히 떠가는 구름 보러 갔다 해주게 혹 그가 꽃을 들고 오거든 사철 꽃피는 집으로 가라 일러주게 그래도 보고 싶어 꽃이 눈물에 젖거든 붉은 햇살 한 줌 뿌려 아직 늦지 않았다 해주게 그래도 못 믿어 서성이면 일러주게 내 신발에 얼룩진 별이 빛나는 나라 주소 한사랑 2023.01.12
그분 알기 전에는 세상 지식 다 가진 사람도 아무것도 아니네 그 분 알기 전에는 세상이 흠모하는 아름다움 가진 사람도 아무것도 아니네 그 사랑 알기 전에는 그대가 세상 영웅이라 해도 아무것도 아니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세상 움직일 수 있는 능력 있다 해도 아무것도 아니네 누군가 그대 돌봐 주지 아니하면 세상의 많은 것 가진 사람도 세상의 모든 것 아는 사람도 아무것도 아니네 십자가에 예수님 알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네 하나님 알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니네 예수님 알기 전에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 그분 알기 전에는 한사랑 2023.01.12
그리움 2 가슴 텅 빌 때는 진미에 취해 눈물이 흐르면 풀잎 춤추는 노래 불렀지 그래도 외로우면 숲속 나무들에 물었지 ‘너희는 그리움을 아느냐’고 바람처럼 왔다 가버린 사람아 내 영혼에 황야에 살몃살몃 찿아와 내 가슴 핏줄로 거문고를 타누나 책을 보면 책 속에서 영화 보면 영화 속에서 문 여는 너는 오는 길도 많은데 나의 하늘은 언제쯤 열리는가 한사랑 2023.01.12
그리움 가슴 텅 빌 때는 배고픔일까 하여 진미에 취했지 눈물이 흐르면 노래 때문이라고 풀잎도 춤추는 음악에 잠겼지 홀로 있으면 외로울 거라고 숲속 나무들에 말 걸었지 너희는 그리움을 아느냐고 그대 없는 내 하늘과 땅은 꽃을 피우지 못하네 빈 들로 남아있는 내 영혼에 바람처럼 왔다가 가버린 사람이여 책 읽고 영화 보고 여행할 때 살몃살몃 찾아와 내 가슴 쥐어뜯어 거문고를 타는가 이제 말해요 우리의 삶은 꿈이었다고 한사랑 2023.01.12
그대와 함께 걷고 싶다 아름다운 마음 가진 그대와 다정히 손잡고 걸으면 내 마음도 아름다워지리 거친 길도 함께 가면 꽃길 눈물 질펀한 길도 마침내 미소 흘러 외롭고 쓸쓸한 길도 기쁨 넘치리 때로는 나무 밑에 앉아 나무들 살아가는 푸른 이야기 듣고 숲속은 우리 숨결로 행복의 산소 가득하리라 함께 걷고 싶다 갈매기 나는 바닷가에서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와 바다처럼 넓은 마음 나누면 파도처럼 내 마음에 푸름이 밀려오리 한사랑 2023.01.12
그의 역사 속에서 하늘마다 골짜기마다 사람과 더불어 그의 역사는 나무 나이테처럼 세월 속에 새겨져 온다 하나는 눈물과 슬픔으로 허무뿐인 외줄기 사연들 하나는 창조로부터 용서와 회복 소망의 위로가 흐르는 축복으로 거미줄 같은 미약한 존재라 하여도 함께 이 땅에 낙원을 만들고 고요한 바람 불러일으켜 오직 그의 역사만 쓰자고 부패와 허물의 그림자 가득한 세상 어느 위인이 성공을 노래하였든가 그의 노래를 부르자 그의 꿈을 이야기하자 그의 역사를 쓰자 영원히 빛나는 그의 영광을 위해 그날이 오고 있다 밤이 저물고 그 아침이 오고 있다 한사랑 2023.01.12
거기 누구 없소---ㅇ 거기 누구 없소 십자가 지고 험한 길 간 뒤에 주님 나라 꽃길 걸어갈 사람 거기 누구 없소 저 바다 노 저어 험한 풍파 건넌 후 영광의 유리 바다를 건널 사람 거기 누구 없소 목숨도 아까워 아니하고 섬기고 사랑하고 기도할 사람 거기 누구 없소 주의 영으로 세상을 보고 교회 위해 울다 영혼 위해 울다가 눈물 젖어 상한 눈 들고 그 나라 들어가 면류관 쓰고 그 은혜 감사해 춤추고 노래할 사람 한사랑 2023.01.12
감 한여름 짙푸른 잎사귀에 부끄러운 듯 높이 숨어 거친 태풍 지나가고 바람결에 얼굴 살짝 내밀더니 고운 댕기머리로 훌쩍 컸네 불그스레한 모습으로 골목에서 만난 내 누이 같은 너 산천이 물들고 파란 하늘 속에 더 영근 몸짓 더러는 부러지고 꺾어진 가지 떠나서 새처럼 날아간 둥지는 어딜까 시골길 지날 때면 여기 어디쯤 있었던 내 초연은 심장 박동에서 먼저 일어선다 한사랑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