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140

보통 사람

보통 사람은 날개가 있어 꿈을 꾼다 나는 사간의 절벽을 만나 날개 없는 저 아래 세상을 가 보았다 거기는 보통 사람 되고 싶어도 기적 없이는 될 수 없는 불가능의 권세가 지배한 나라 꿈조차 꿀 수 없고 때론 숨 쉬는 것마저 허락받아 사는 곳 나는 날개가 필요한 사람이 되어 어느 날 넘치는 간절함으로 순간의 소중함도 작은 것에 행복도 만져보고 깜깜한 동굴에서 작은 빛의 강함의 기적을 보았다 일용할 양식에 가슴이 젖고 사랑하지 못한 이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아! 나는 오늘에야 휠체어 버리고 하루씩 사는 일과 다시 찾은 보통 사람 한쪽 신발을 신었다

한사랑 2023.01.12

믿으면 보입니다---ㅇ

세상에는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 만져보고 싶어도 만져볼 수 없고 느껴보고 싶어도 느낄 수 없는 바로 하나님 당신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당신을 볼 수 있는 법은 믿음’이라고 믿음이라는 마음의 눈으로 당신을 믿기 시작할 때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던 당신은 나를 향해 두 팔 벌리고 있었습니다 내 믿음의 눈은 점점 크게 떠지고 지금 당신은 내 주위 사방에 계십니다 하늘 보면 푸른 하늘에 땅을 보면 대지와 산과 들에 바다를 보면 끝없는 수평선과 물결 위에 나는 느낍니다 당신의 인자하심과 영원하심을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당신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홀란스러운 세상을 보면서 오래 참으시며 죄인을 기다리시는 당신의 사랑을 아니 계신 곳이 없는데 보는 법을 몰라 사람들은 안 보인다 합니..

한사랑 2023.01.12

목욕탕에서 부활을 꿈꾸다

시린 몸 녹이는 물속에서 창밖을 본다 저 아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말소리 바쁜 듯 이리저리 지나가는 차들의 행렬 흑백 무성영화가 상영되고 영혼이 되어 바라보는 밖의 세상은 쓸쓸하다 내가 살았던 것 같잖은 조금도 그립잖은 이방의 땅처럼 세상의 기름진 땀과 그림자를 지우고 깨끗이 씻어진 지난날 슬픈 무늬까지 온유한 숨결로 낡아지지 않는 빛이 되어 또 다른 하늘 가슴 가득히 담는다 언제부터인가 약속된 영원은 깃발처럼 펄럭이는 옷자락으로 시나브로 내게 다가오고 나는 더운물 속에서 새파랗게 부활을 꿈꾼다

한사랑 2023.01.12

말씀이 버려지다

머리맡에 있던 보석 같은 말씀들이 대문 밖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하루를 이끌고 운명을 변화시킨 빛들은 붉은 밑줄에 받쳐 있고 영혼을 깨우던 음성은 덮인 채 구원과 예언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거룩한 자리에서 꽃 같은 찬양을 듣고 말씀은 무겁다는 단상 아래 동네 사람들 세상의 분주함과 탐욕에 못 이겨 꿀 같은 말씀에 등 돌리네 오 마음과 영혼 밖으로 떨어져 간 주님의 분신들 첨탑에 십자가 불빛도 하나둘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마지막 시간은 다가오는데 천사들이 흩어진 말씀을 모아 강단으로 열심히 올려보내고 있다

한사랑 2023.01.12

마지막 기록

큰 책에 홀씨처럼 박혀 있는 그 마지막 기록 읽을 때 나는 꿈을 꾼다 생명책에 저장된 파일 뽑아 들고 나의 밤과 낮을 천사장이 펼칠 때 그분이 환이 웃는 날 쓰러지고 넘어진 붉은 것들 누군가 피 묻은 손으로 자꾸 씻어낸 흔적 위에 날마다 하얀 일들이 불타지 않는 정금가루들로 덮이었다 저 하늘가에 구름이 일어나면 발걸음마다 비바람 눈보라 거세고 실패와 어리석음 지울 수 없는 육신의 비늘을 넘어 혹성 여행은 은혜였다고 나는 비와 이슬에 젖지 않는 푸른 고백으로 은하수 건너 영혼의 비행 시작하리 한다 순간마다 숨 쉬는 기록들 뒤돌아보고 설레임과 떨림으로 펼쳐 든 쉼표 없는 내 마지막 페이지

한사랑 2023.01.12

노을

꽃잎처럼 날려 보낸 눈부신 순간들 뒤로 누군가 떠나가고 있습니다 가는 길 외롭지 않으려 하늘은 황금비단 폈습니다 산허리에 앉아 뒤돌아보는 순간은 한 백 년 황홀한 폐허가 되고 무용수처럼 바람과 구름은 옷자락 휘날리어 미친 듯 그리움의 시를 쓰는데 대지는 거대한 가슴으로 붉은 눈시울 덮고 새 만남을 위해 이별의 어둠에서 빛나는 별을 뿌리려 합니다 삶이 외롭잖은 것은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삶의 슬픔은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가는 빈 걸음 때문입니다

한사랑 2023.01.12

냇물처럼---ㅇ

막으면 멈춰서고 차면 넘치고 바위가 있으면 돌아가는 냇물처럼 가리라 함께하는 이 없으면 제자리에 앉아 맴돌다 메마른 가슴마다 채워주고 그분처럼 머리 숙여 낮은 데로 가리라 하늘 열릴 때까지 나의 집은 큰 물결 파도치는 머나먼 대양 고향은 은하수 빛나는 별천지 부서지고 떨어지고 박살 난 험한 길 어차피 가야 할 날인데 아직 해가 남았으니 이보게 잠시 쉬었다 가세나

한사랑 2023.01.12

내 그리운 나라

그곳에 가 살고 싶어 날마다 그 나라 말 배우고 밝고 빛나는 옷 입는다 음식은 사뭇 달라도 맛을 보고 혀를 길들인다 법은 아름답고 고귀하여 영광스럽고 영원한 사랑과 평화 가득한 나라 여기 나 슬퍼하지 않으리 잠 못 이루는 밤과 고통의 바람 끊임없이 불어도 나를 구원한 주님과 나를 기다리는 그리운 사람 있어 나는 가리라 이 거친 광야 노래하며 가리라 나는 가리라 이 죽음의 땅 꿈꾸며 가리라

한사랑 2023.01.12